제목 2016 제 11회 전문가 특강 - 이상, 시 해독의 열쇠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6-11-09 조회수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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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213, 청송관 가온누리 강의실 201호에서는 2학기 첫 번째 전문가 특강이 열렸다. 이번 전문가 특강은 이상, 시 해독의 열쇠라는 제목으로 한국 근대 문학과 관련되어 천재 시인 이상의 작품을 과학적인 관점으로 오랫동안 연구해 오신 김학은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부 명예교수)교수를 모시고 진행되었다. 난해한 시를 쓰기로 유명한 이상의 시는 문학적으로 여러 가지 해설이 나와 있었지만 김학은 교수는 최초로 이상의 시를 글자 하나하나 전부 다 해독하여 작가가 무슨 뜻으로 시를 쓴 것인지 과학적으로 밝혀내었다. 김학은 교수는 이상의 시 약 100편과 소설 6편을 해독하였는데 이번 발표에서는 그 중 시 10편을 과학적인 개념으로 설명하여 문학과 과학이 동 떨어진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첫 번째 시를 소개하면서 김학은 교수는 이상의 작품이 하나하나 동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연장되어 있다는 것을 특히 강조하였다. 1930년대에 이상은 조선과 건축이라는 월간 잡지에서 1등과 3등으로 당선을 했었는데 바로 이 당선 작품들이 시 해독의 열쇠였다. 이상은 이 1등과 3등 작품 중 일부분을 가져와 시를 표현하는데 이용했다. 첫 번째 시 속의 원과 직선은 3등 당선작품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것은 1845년 아일랜드의 로즈공작이 만든 6피트의 천체망원경을 의미한다. 건축학과 3년 내내 수석을 하였던 이상은 이 천체망원경을 보고 싶어 했는데 식민지 조선에 갇혀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시 속에서 울분을 터뜨린다.

두 번째로 소개한 이상의 시 광선1931년에 등장한 두 가지 우주이론인 확장모형과 정상모형을 시각화한 그림과 일치한다. 이를 통해 이상이 그 당시에 여러 책을 읽은 후 우주가 확장된다는 것을 알고 이 사실을 시에 표현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그 다음으로 김학은 교수가 소개한 시에서는 해석하기 어려운 거꾸로 된 삼각형 모양의 그림이 여러 번 나오는데 이것은 망원경을 만들 수 있는 프리즘과 하반신이 넓은 여자, 즉 자신의 애인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 속의 슬리퍼는 천문학자로, 미국에 있는 슬리퍼는 커다란 망원경으로 하늘을 볼 수 있는 반면 조선에 있는 자신은 그러지 못함을 이상은 시에서 삼각형은 나의 꿈이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울었다고 표현하며 한탄한다.

발표의 마지막에는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 중 한 질문은 어째서 이상은 시 속에서 대조를 할 때 파장이 더 긴 빨강색이 아닌 오렌지색을 시에서 이용했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이에 김학은 교수는 오렌지색이 평화의 상징이기 때문에 이상이 의도적으로 시에 사용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전문가 특강은 그 동안 누구도 해석하지 못하고 있던 이상의 난해시를 과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해독할 수 있는 열쇠를 소개하며 누구보다 첨단 지식을 갖고 비참했던 조선의 현실을 고민했던 천재 시인 이상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16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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